단순히 출마 의사를 검토하겠다는 것 만으로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면서 차기 대권주자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향후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나섰을 때의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 ‘부동의 1위’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은 우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친박(친박근혜) 이혜훈 의원은 “서울시장과 대통령은 다르다. 서울시장 여론조사에서 50%가까이 나온다고 해서 대권에서도 같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계인 구상찬 의원은 “안철수는 실패한 적이 없고 어려웠던 적도 없던 사람”이라며 “어려움을 모르고 성장한 사람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항마 여부를 떠나 대선 때까지 정치권에 있을지도 의문이다. 중도 하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자서전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를 시작한 정몽준 전 대표측은 안철수 열풍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여옥 의원은 “안철수 바람‘이 박 전 대표의 대세론을 흔들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기존 정당은 리모델링 대상이 되고 다들 올드보이ㆍ올드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정 전 대표가)낡은 후보라는 이미지나 굉장한 피로감 이런 것은 없지 않느냐. 이런 상황에서 열심히 하면 정 전 대표 나름의 소득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안 원장의 급부상이 한나라당 잠룡 중 신선함에서 가장 앞서는 본인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에 대해 “공심(公心)이 굉장히 많은 분”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