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철강, 전자에서 부동산, 차(茶) 분야에 걸쳐 다방면에서 수익을 올리며 2010년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샤먼(夏門) 최고 부호에 등극한 린슈청(林秀成) 싼안그룹(三安集團) 회장.
1956년 중국 푸젠(福建)성 안시(安溪)현 후터우(湖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제외하고 그에 관해 알려진 내용은 거의 없지만 중국 전역에 걸쳐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 또한 없다.
린 회장의 지인들은 하나같이 “그의 경영능력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의 고향인 안시는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차(茶) 생산지로, 우롱차의 일종인 '안시톄관인(安溪鐵觀音)'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차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이 지역 상인들은 대부분 차 생산 및 유통으로 돈을 벌었지만 린슈청은 철강을 선택했다.
처음 린슈청은 철강 제련 등 철강 산업에 정식으로 뛰어들기 전 폐철을 싼 값에 사들여 필요한 곳에 비싸게 내다팔았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싼밍(三明) 강철공장과 인연을 맺고 철강 무역을 시작했고 계획경제 시대였던 1980년대 당시, 린슈청은 철강 무역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이후 1992년 10월, 린슈청은 싼밍과 함께 오늘 날 중국 100대 기업 중 하나로 자리잡은 싼아그룹유한공사를 설립한다.
단순 철강 제련 및 무역으로 성장일로를 달리던 싼아는 2000년대에 접어들며 철광석 등 치솟는 원가에 타격을 입고 휘청거리며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 린슈청은 고향의 대표 산업인 '차'에 눈을 돌렸다. 2002년 말, 그는 안시차유한공사의 지분을 54% 매입하며 최대 지주가 되었다. 1952년 세워진 안시차유한공사는 전국 최대의 우롱차 생산 공장이자 전국 농업화 선진기업이 됐다. '펑산(鳳山)'이라는 브랜드의 고급 톄관인 중 70%는 일본과 러시아 등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2005년 린슈청은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안시 차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차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난 린슈청은 반도체, LED 등 전자 하이테크놀로지 제품을 연구·생산하는 샤먼싼안전자유한공사를 세웠다. 또한 샤먼싼안부동산개발유한공사를 설립해 부동산 분야에서도 톡톡한 수입을 올리고있다.
특히 싼안전자는 현재 미국의 반도체 메이커인 엠코어(EMCORE)와 업무 제휴를 맺고 세계 일류 광전지 기업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싼안은 "향후 5년, 중국의 민영및 군사용 위성에 사용되는 태양열 전지 기술이 미국과 일본 등을 앞서게 될 것이다"고 자신한다.
린슈청은 차와 하이테크놀로지, 부동산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그래도 가장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역시 철강이다. 린슈청은 현재 국제 대형 철강업체들과의 협력및 국제간 인수합병 노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3~5년 내 중국 최대 종합 철강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린슈청 회장의 새로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