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잠-이 잠(Jam-e Jam) 신문은 이날 호세인 소브하니냐 의원을 인용, 라리자니 의장의 평양과 베이징 방문이 늦춰졌다고 전했다.
소브하니냐 의원은 그 이유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영TV는 이란 의회 홍보국의 말을 빌려 라리자니 의장이 '병환' 때문에 북한과 중국에 가지 못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다른 의원은 AP에 라리자니가 방북 동안 상응하는 고위 당국자를 만나는 일정을 잡지 못해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전날 라리자니가 방북을 연기했으며 방북 날짜가 다시 공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이란 의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라리자니가 4일부터 사흘간 방북한 다음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라리자니가 북한을 찾으면 이란 국회의장으로선 1980년대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당시 의장 이래 거의 30년 만이다.
그간 이란과 북한은 양측이 미국, 서방과의 싸움을 하면서 '한 참호'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이란과 북한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북한의 경우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이란은 핵무기 생산으로 이어질 것으로 의심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반대 속에 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북한과 이란은 핵·미사일 개발 등에서 긴밀히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유엔 안보리의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유엔 제재를 위반, 이란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거래해왔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이란처럼 우라늄 농축공장을 건설하려고 암시장 공급자에게 접근한다는 의혹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