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가시계 사들이던 北, 2005년 이후 ‘뚝’

2011-09-0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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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구매선 바꿔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200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의 스위스 고급 시계 주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스위스 베른 주재 미국대사관의 비밀 외교전문에 따르면 2004년까지 소매가 1000 스위스프랑(현재 환율 기준 약 130만원) 이상 고급 시계제품을 대부분 스위스에서 직접 수입하던 북한은 이후에는 중국으로 구매선을 바꿨다.

이는 베른 주재 미국대사관이 스위스 대외경제본부(SECO)의 수출 통제 및 제재 담당 책임자로부터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2006년 11월 본국에 보낸 전문에서 확인됐다.

북한의 스위스 고급 시계제품 수입액은 2001년 520만 스위스프랑(67억6000만원), 2002년 620만 스위스프랑(80억6000만원), 2003년 510만 스위스프랑(66억3000만원)에 달했으나 2004년에는 250만 스위스프랑(32억5000만원)에 그쳤다.

2005년에는 30만 스위스프랑(3900만원)으로 급감했고, 2006년에는 1200 스위스프랑(156만원)으로 거의 수입이 끊긴 상태.

전문은 SECO 수출 통제 담당자의 분석을 인용하며 “북한이 중국에서 스위스 시계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북 경제 제재 이후 스위스와 북한의 교역은 스위스의 2004~2006년 대북 수출액을 모두 합해 1610만 스위스프랑(약 21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스위스제 무기류의 대북 수출은 없었으며, 북한이 스위스로부터 수입하는 주된 품목은 의약품이 가장 많고, 구형 자동차 부품, 윤활유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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