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이젠 금 대신 다이아몬드"

2011-08-2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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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다이아몬드값 50%↑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쏠림 속에 중국과 인도의 수요 급증으로 다이아몬드 값이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국제 다이아몬드 가격이 최근 6개월간 집중적으로 올라, 상승폭이 2010년 이후 5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다이아몬드 가격 정보업체인 폴리시드프라이스(PolishedPrices)에 따르면 5캐럿(1g) 짜리 최고 등급 다이아몬드는 1년 전 캐럿당 10만~12만 달러에서 최근 15만 달러로 올랐다. 등급이 다른 다이아몬드의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고 FT는 전했다.

등급이 낮은 다이아몬드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가격이 급락했다가 이듬해 드비어스를 비롯한 주요업체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2009년부터 다시 상승탄력을 받았다. 존 버그데일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공급 제한 여파로 다이아몬드 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업계에서는 생산감소로 인한 재고압박과 더불어 아시아지역의 수요가 급증한 것도 다이아몬드 가격을 띄어올리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이아몬드업체인 라파포트의 푸자 코트와니 인도 담당은 "아시아지역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중산층이 생애 최초의 다이아몬드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이들이 전통적인 금반지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로 관심을 돌리면서 다이아몬드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도 다이아몬드 가격이 뛰는 데 일조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미국과 유럽지역의 신랑들 사이에 더 작지만 이색적이고, 저렴한 보석을 마련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등급이 낮은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안전자산 선호현상도 다이아몬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금고에 넣어둬야 금과 달리 등급이 다소 낮은 다이아몬드는 드러내놓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다이아몬드 펀드도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수십년간 다이아몬드가 그다지 성공적인 투자대상이 아니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금이나 예술작품처럼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데다 보관하는 데 따른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는 이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비관론자들은 또 다이아몬드 가격이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980년대의 정점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티파니와 드비어스 등 주요 업체들은 다이아몬드 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자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티파니는 지난 주말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이 9000만 달러(주당 69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고 밝혔다. 순매출은 같은 기간 3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32%, 21% 늘었고, 아시아에서는 55% 급증했다. 티파니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주당 3.65~3.75달러로 당초보다 20센트 늘려잡았다.

디비어스도 올 상반기 다이아몬드 가격이 평균 35% 급등한 덕분에 같은 기간 순익이 지난해보다 120%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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