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기아 타이거즈가 85일 만에 4위로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 9패를 당하며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25일 부산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6대0으로 무릎 꿇으며 롯데에게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 7안타를 기록했지만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최근 기아의 가장 큰 장점인 선발야구가 실종됐다. 이날 박성호가 선발로 출전했지만 단 1이닝만을 던지고 1실점하며 교체됐다. 전날 부상에서 돌아와 두 번째 등판한 로페즈는 5이닝동안 홈런 3개 포함 8안타를 허용하며 8점을 내줬다. 23일 선발 양현종도 3이닝동안 7안타 2볼넷을 허용해 6점을 헌납했다.
윤석민을 제외하고 선발투수들 모두가 부진에 빠져있다. 트레비스는 잘 던지고도 몇 달 째 승을 추가하지 못해 예민해져 경기력이 나빠지고 있다. 이달 초 선발로 2연승을 거두며 '에이스놀이'을 했던 김희걸은 롯데와의 시리즈에서 2경기에 구원 등판했지만 5점을 허용하며 1패를 안았다.
타격 부진도 기아의 추락에 한 몫하고 있다. 한 때 4할에 도전하면 1번타자 이용규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달들어 0.340대까지 떨어졌다.
해결사도 실종됐다. 전반기 타격 전체 1위를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던 기아타선은 김선빈, 최희섭, 김상현, 이범호가 차례로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그 힘을 잃었다.
확실한 마무리 카드의 부제도 기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막으라고 내보낸 투수들이 줄줄이 실점을 허용하며 쉽게 승부를 넘겨줬다. 전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내주 김상현이 복귀할 예정이다. 타격에서 숨통은 트이겠지만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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