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대신증권 KPGA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이 열리는 아시아나CC 동코스는 파 72인데도 6800야드로 짧게 셋업됐다. 미국PGA투어 대회코스에 비해서는 600야드 가량 짧다. 미국LPGA투어 대회 코스와 비슷한 길이다.
당연히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같다. 국내 남자프로 중 볼을 가장 멀리 날린다는 김대현(23·하이트·사진)은 25일 1라운드에서 5언더피(버디7 보기2) 65타를 쳤다. 선두권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그런 김대현이지만 가장 어렵다는 14번홀에서는 보기를 했다. 후반 그늘집 전 홀인 14번홀은 길이 445야드(407m)인 파4홀이다. 오르막까지 감안하면 아마추어들에게는 파5홀로 꾸며도 손색없는 홀이다. 비록 3퍼트에 의한 것이지만, 내로라하는 장타자 김대현이 보기를 한 것으로 보아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첫 날 144명의 선수 가운데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사람은 9명에 불과했다.
최호성 안재현 김병준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50세 이상 7명의 선수 가운데 조철상(53)이 1언더파 71타로 가장 앞서나갔다. 김종덕(50)은 이븐파 72타를 쳤고, 박남신(52)은 2오버파 74타, 최상호(56)는 3오버파 75타, 이강선(62)은 5오버파 77타, 최윤수(63)는 6오버파 78타를 각각 기록했다. 최연장자인 조태호(67)는 10오버파 82타로 끝에서 세 번째다. 첫 날 성적으로 보아 한국프로골프 최고령 챔피언 탄생 가능성은 낮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