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로봇수술이 위암 치료에는 효과적이지만 갑상선암엔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25~27일 열린‘연세 세브란스 다빈치 라이브’ 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로봇수술은 위암, 대장항문질환, 간암, 방광암, 신우암, 전립선암,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난소암, 폐암, 담관낭종, 위식도역류, 두경부종양, 척추신경종양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위암의 경우 로봇수술이 일반 복강경수술 보다 배우는 의사의 수술수준이 안정단계에 들어서는 기간이 절반 이하로 짧았다.
수술 후 5일 내 퇴원하는 비율은 복강경 수술 48.8%, 로봇수술 61.0%로 차이를 보였다. 출혈량도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이나 일반 개복수술보다 38~67% 가량 적은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갑상선암·측경부 림프절 전이는 집도의에 따라 수술예후의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 고난도 술기로 분류됐다.
가이드라인은 자격신임위원회에서 술기능력 등을 인정받은 의사에게만 제한적으로 해당 수술을 허용토록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8개 진료과, 43개 수술, 58개 적응증에 대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간의 수술 데이터와 관련한 국내·외 논문 등을 근거로 로봇수술 가이드라인을 정리해왔다.
박용원 세브란스병원장은 “현재 로봇수술은 유용성 논란과 제대로 된 검증이 없어 의료진들과 환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가이드라인은 아직 세브란스병원 차원에서만 제시한 것이기에 앞으로 외부전문가 검증 등을 통해 계속 수정·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