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우리펀드서비스 출범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민영화 무산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방안을 내놓아서 그렇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세계 30~40개국의 공적자금을 받은 금융회사들은 민영화 방식이 비슷하다”며 “처음 기업공개(IPO)를 한 뒤 지분 분할 매각 후 민영화된 은행끼리 합병하고 자사주를 지급하는 등 4~5가지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지분 분할 매각과 금융지주사 간 지분 교환 등 다양한 매각 방안을 열어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가계부채에 대해 “2006년과 비슷한 현상이어서 걱정이 된다”며 “당국의 기본 틀에 따라 은행들이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타행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펀드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택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우리펀드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 최고 경쟁력을 갖춰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알찬 일반사무관리회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날 여의도 교보증권빌딩에서 이 회장과 이 행장, 주성도 사학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설립된 우리펀드서비스의 출범식을 가졌다.
우리펀드서비스는 투자회사의 위탁을 받아 회계처리, 순자산가치, 기준가 산출 등 수탁업무를 수행하던 일반 사무관리부를 독립 자회사로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