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진입…정부군과 교전(종합)

2011-08-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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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부 전선에서 트리폴리를 포위했던 리비아 반군이 20일 밤(현지시각) 수도 트리폴리에 진입해 카다피 친위부대와 교전했다.

외국인 기자들이 묵은 숙소 인근에서 교전에서나 있을 법한, ‘쌍방향’ 총성이 크게 들렸고 박격포 폭발음도 들렸다.

또 반군에 의해 운영되는 TV 채널은 반군이 트리폴리의 무기고를 접수한 데 이어 트리폴리국제공항도 장악했다고 보도했으며 시내에서는 반(反) 카다피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압델 하피즈 고가 부의장은 “트리폴리에서 반군과 조율한 봉기가 일어났다. 사전에 계획된 것이다. 그들(트리폴리 내 반정부 세력)은 장기간 준비해 왔다. (카디피를 향한) 작전이 개시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전폭기가 카다피 친위부대의 주의를 분산시키고자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카다피 친위부대원 상당수가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국영 TV에 방영된 육성 메시지를 통해 “리비아 국민이 ‘쥐새끼들(반군 지칭)’을 소탕한 것을 축하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리비아 석유를 탐하고 있다. 반군은 리비아를 대표하지 않으며 리비아 국민을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정부는 또 휴대전화 보유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광장으로 나가 무장 요원들을 제거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부 대변인은 국영 TV를 통해 “적은 수의 반군 세력이 트리폴리에 잠입했으나 격퇴했다. 생포한 반군 가운데는 튀니지인, 알제리인, 이집트인도 있었다. 트리폴리는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정부 대변인은 또 “수도를 사수하고자 수천 명이 트리폴리를 에워싸고 있다. 여러분의 지도자는 (무아마르) 카다피다. 투항하는 반군들은 사면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리비아 전황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튀니지가 반군 대표기구 NTC를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기구”로 공식 인정, 카다피 정권에 타격을 주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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