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수급 비상

2011-08-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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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고량 60만톤 이상 감소할 듯

(아주경제 이광효·이지은 기자)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일조시간과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쌀 생산량은 429만5000t으로 전년보다 62만1000t 감소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쌀 생산량에 대해 “쌀 생산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조시간인데, 올해 일조시간이 평년에 비해 대폭 줄었다”며 “태풍 무이파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벼가 침수된 것도 쌀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일조시간이 적어 벼 이삭이 올라오는 시기도 예년보다 3~5일 정도 늦은 이달 20~25일 사이가 될 것 같다”며 “올해 쌀 생산량은 앞으로의 일조시간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앞으로의 일조시간도 평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달 하순부터 9월까지의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평균 월별 평년 일조시간은 6월 193시간, 7월 162.6시간, 8월 185.2시간, 9월 178.9시간, 10월 203시간, 11월 166.8시간, 12월 165.8시간이다.

하지만 올해는 6월 170.7시간, 7월 114.7시간, 8월 54.5시간(8월 1일~8월 16일)으로 줄었다.

여기에다 올해 쌀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쌀 생산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벼 재배면적은 89만2074㏊였다. 농식품부는 올해 벼 재배면적은 85만2000~85만6000㏊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정부비축쌀 방출을 통해 쌀값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이후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58만2000t의 정부비축쌀을 방출했다.

이에 따라 정부 보유 쌀 재고량은 2010년 10월말 143만t에서 2011년 10월말 81만여t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생산된 쌀에서 34만t을 공공비축용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생산량 감소 등으로 쌀값이 오르면 다시 정부비축쌀을 대량 방출할 가능성이 높아, 정부 보유 쌀 재고량이 적정 쌀 재고량으로 여겨지는 72만t보다 적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태국 정부가 농가 소득 보장을 위해 쌀값 인상에 적극 나선 것이 아시아지역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쌀값 인상을 통해 농가 소득을 늘리겠다는 공약 실행을 위해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태국이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쌀 가격을 올리면 전 세계 쌀 소비량의 87%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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