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의 허락 하에 중국의 군기술자들이 아보타바드 소재 빈 라덴 은신처 인근에 추락한 스텔스 헬기에 접근, 사진 촬영은 물론이고 파편 일부를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 정보기관이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의 대화 내용 감청 등 여러 정보를 토대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당시 헬기 정보가 다른 국가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대원들에게 폭파를 명령했고, 남은 꼬리 부분을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돌려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작전이 거의 끝날 무렵 미군의 단독 작전에 분노한 파키스탄 정부, 특히 정보부가 중국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은 최근 수년간 미국과 대 테러 작전을 함께 벌여 왔으나 중요한 시기마다 상호 신뢰 문제로 갈등을 빚어 왔고, 이 때마다 중국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현재도 많은 중국의 군 기술자가 파키스탄에 상주하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스텔스 헬기는 빈 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됐다가 그의 은신처 벽에 부딪혀 작동이 되지 않자 요원들은 탈출하고 동체는 폭파됐다. 당시 이 헬기의 잔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처음으로 미군이 스텔스 헬기를 운영하고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