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강남구청과 용역업체 직원 80여명이 포이동 무허가 판자촌에 투입, 철거 작업을 시작해 약 30분간 3개동의 7세대를 기습 철거했다.
강남구청은 철거 작업 후 “강남구는 재건마을 주민들의 주거안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해 임대주택을 확보, 주민들이 이주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주민들은 이미 건립된 불법 건물을 철거하기는 커녕 추가로 건립해 부득이하게 강제철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이동 주거복구 공동대책위측은 “재건마을은 주민들의 거주 현장인 동시에 생계 터전으로 주민 대부분이 마을에서 고물상을 운영하거나 고물을 수집해서 살고 있다”며 “생계 문제는 외면한 채 임대주택으로 이주하라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거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다른 한 명은 용역업체 직원들의 폭력으로 치아가 부러졌다고 밝혔다.
재건마을 주민 40여명은 강남구청 안팎에서 이날 오후까지 6시간 넘게 농성을 지속했으며 주민 대표들은 강남구 노수만 부구청장과 1시간 넘게 면담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무허가 판자촌 재건마을은 지난 6월 화재로 전체 96가구 중 절반 이상이 불에 날라갔다.
이에 주민들은 거주민 이주와 마을 철거 방침을 세운 강남구청에 주거 환경 복구와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