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0일 토머스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동해 표기와 독도 문제가 한일 관계에서 가지는 의미와 중요성, 이 문제가 지닌 `폭발성’을 미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닐런 보좌관 등은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이 오래된 기존 입장임을 거듭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측이 이날 면담에서 기존의 입장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나 영국 등 해양국의 입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20여년 간 본격적으로 동해 표기 문제를 다뤄온 이후 변한 것이 없다”면서 “이들 정부만을 상대로 교섭한다고 당장 표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간 전세계 지도제작 업체들을 접촉해서 1-2%이던 병기율을 28% 정도로 끌어올린 것”이라면서 “일본 외교력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병기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