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자 85%“집 살 계획 없다”

2011-08-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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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 계획 있다’ 응답,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거래위축‘우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수도권 거주자 중 집을 살 계획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사 계획이 없다는 사람은 50%에 육박해 향후 부동산 거래가 위축될 전망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경기도, 인천에 사는 회원 742명을 대상으로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6개월 안에 주택을 구입하겠다거나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는 응답은 각각 14.4%, 12.4%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집계됐던 2009년 1분기 이후 응답률이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까지 20%대를 유지하던 집을 사겠다는 응답은 4분기 19.8%로 떨어진 뒤 올해 들어 1분기 20.1%, 2분기 17.9%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중 강남3구 주민들은 6.7%만이 집을 사겠다고 응답해 2분기 10.3%보다 3.6%p 떨어졌다.

신규 아파트를 청약하겠다는 응답은 작년 4분기 14.7%에서 올해 2분기 17.4%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도권의 지속된 침체로 3분기 들어 다시 하락했다.

6개월 안에 집을 팔거나 이사할 계획이 응답자는 각각 21.0%, 21.%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이사계획이 없다는 답변은 44.5%로 2008년 3분기(4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집을 사고 싶다는 수도권 거주자들이 꼽은 매수 희망지역은 성남·용인·구리·과천 등 경기 서남권(20.6%)과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서울 동남권(15.9%)이다.

한편 집값 예상치에 대한 설문조사 답변을 토대로 산출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올해 1분기 133.8까지 치솟다가 2분기 120.4, 3분기 112.4로 다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거래부진과 약보합세가 지속되자 수요자들은 3분기 매매시장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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