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연녀 유행..사회 문제화

2011-08-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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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내연녀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관료와 기업가, 졸부들 사이에서 내연녀를 두는 게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로 인한 각종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각) 중국 사회에 개방과 자본주의 물결이 밀려오면서 관료, 기업가, 졸부 바람둥이들이 여러 명의 첩을 뒀던 자신들의 조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적 향응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내연녀가 신흥 부자들의 상징이 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도나 인터넷을 통해 부도덕한 정부 관리와 탐욕스러운 내연녀, 분노한 부인들의 얘기가 자주 나오면서 대중의 분노도 커져 가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보도된 부패 사건을 보면 중국의 고위 관료, 기업계 거물, 벼락부자 등의 남성들이 부적절하거나 불법적으로 얻은 수입으로 여러 명의 내연녀들과 사귀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남성은 내연녀들에게 고급 아파트와 고급 스포츠 카를 사주는 것은 물론 급여 형태로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거액의 뇌물 수수와 공금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쉬마이융(許邁永) 전 항저우(杭州)시 부시장도 십여명의 내연녀가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부패 혐의로 구속된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 역시 18명의 내연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후베이성의 한 관리가 결혼을 해 주지 않으려면 30만달러를 달라고 요구한 내연녀를 살해하고 사체를 강에다 버린 혐의로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 검찰에 따르면 2006년 부패 혐의에 연루된 고위 공무원 중 90%가 내연녀가 있었을 정도로 대부분의 부패 사건에는 내연녀가 끼어 있었다.

중국 내에서 물질주의가 팽배하면서 여성들도 고위 관리나 졸부의 내연녀가 되는 데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칭화대의 줘관허우 법학 교수는 “베이징(北京) 시내에는 아우디, 롤렉스, 구치 등이 넘쳐난다”며 “이런 명품은 쉽게 살 수 없지만 내연녀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둥성은 이번 가을학기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모든 여학생들이 자부심, 자기 신뢰, 자기 향상 등과 관련된 과목을 듣게 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연녀들이 희생자라는 시각도 있다.
내연녀를 위한 변호를 했던 베이징의 변호사 전베이촨은 “판사와 정부 관리 등 사회의 지도층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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