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김 장관을 암살하려 한다는 첩보가 있어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으며 외부 행사가 있을 때는 사전 점검을 한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김 장관을 겨냥한 북한 암살조의 규모와 형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공작원을 남한으로 침투시켰는지, 남한 내 고정간첩에게 임무를 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김 장관의 외부 이동 때 수 명의 무장 헌병이 사복차림으로 경호를 벌이고 있으며 외부식사 때에도 식당과 주변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첩보 내용이 있었다 없었다를 일일이 확인해줄 수는 없다"며 공식적 언급은 피했다.
첩보가 사실이라면 북한의 도발에 대한 김 장관의 강경 대응 주문과 관련 있어 보인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직후 취임한 김 장관은 북한의 추가도발 시 원점타격 등으로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주문해왔다.
북한은 남측 군부대가 김정일 위원장 등의 얼굴을 사격표적지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지난 6월3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관진을 비롯한 군사 불한당들을 민족 공동체의 이름으로 처형하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이후에도 노동신문 개인필명 등을 통해 같은 주장을 했다.
암살 첩보에 당국이 극도로 신경을 쓰는 이유는 북한의 전례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태국 등 제3국을 거쳐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간첩이 공안당국에 검거되기도 했다.
또 북한은 1997년 2월15일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사망)의 조카인 이하영씨를 남파간첩을 통해 살해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