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내 크레인 위에서 200일 이상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출석 문제 등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야 원내대표간에는 조 회장과 김 지도위원 두분을 한꺼번에 청문회에 나오게 해서 각자의 입장을 국민께 밝히고 문제의 큰 그림을 그리자고 의논했다”며 “김 지도위원은 무슨 이유로 210일 이상 농성을 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청문회 자리에서 조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 역시 “한나라당은 오는 17일 예정된 청문회에 김 지도위원과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민주당은 김 지도위원이 내려와 청문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지도위원은 지난 6월27일 노사가 합의했음에도 크레인 위에서 아직 농성중”이라며 “김 지도위원은 국민에게 그 이유를 밝히고 인사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김진숙씨는 이제 무조건 내려와야 한다”며 김 씨는 국회 청문회장으로 가는 것이 급한 것이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200일 이상 치외법권적으로 법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것은 이 나라의 공권력 부재를 말하는 것“이라며 ”김 씨는 엄격히 따져봐도 한진중공업과 관계 없는 사람이다. 청문회에 나서겠다 하더라도 여야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전 국회부의장 역시 황 원내대표가 김 지도위원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제3자인 김 지도위원과 경영책임자의 타협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다만 조 회장에 대해서는 ”사태를 이지경으로 만든데 대해 국민에게 철저한 사과와 반성은 물론 스스로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며 ”청문회에 반드시 출석해 3년간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한 이유와 일방적 정리해고 강행, 강행 직후 엄청난 상여금과 배당금을 부여받은 것이 합당한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