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로이터에 따르면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아시아권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긴급 콘퍼런스콜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력하고 안정적인 국제금융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결정되는 환율을 지지한다면서 환시 대책에 대해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적절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같은 "재정정책 노력과 함께 이러한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재정정책을 강화하고 경제활동과 고용창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발표한 추가 정책조치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G7은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소집한 집행이사회 긴급 콘퍼런스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채권매입 프로그램(SMP)을 적극 가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지 소식통들은 ECB가 재정위기 전이를 막기 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로이터는 G7과 ECB의 적극적 행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9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조만간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G7과 ECB의 움직임이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펀드운용사 AMP캐피탈인베스터스의 셰인 올리버 투자 전략부문 책임자는 "글로벌 정책결정자들이 행동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은 유럽의 재정위기 고조에 대한 공포를 안정시키는 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G7의 성명 발표 이후 국가간 공조가 시장신뢰를 유지하고 국제적인 성장을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