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폭락…IPO시장도 빨간불

2011-08-0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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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와 미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기업공개(IPO)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1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길이 막히고, 300억 달러 상당의 주식매각 계획이 연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버브라이트(中國光大)은행은 홍콩증시에서 IPO를 통해 최대 60억 달러를 조달하려던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브라이트은행은 시장 상황으로 이미 지난 6월 공개작업을 연기한 바 있는데, 오는 18일 상장을 목표로 이번주 로드쇼를 시작할 예정이었다고 한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주요 기초투자가들로부터 12억 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던 에버브라이트은행은 공모 규모를 25~30억 달러로 크게 줄여 오는 9월 IPO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버브라이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및 미 경제의 더블딥 우려로 많은 기업이 유사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미 국가 신용등급마저 강등돼 IPO시장의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종업원 급부관리 전문 웨이지웍스도 주식시장 폭락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 실시하려던 5200만 달러 IPO 계획을 연기했다고 한 관계자가 말했다.

이밖에 당초 지난 6월 6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준비했던 자동차구매금융 및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전문 앨리파이낸셜도 빨라야 9월에나 공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IPO를 실시한 제너럴모터스(GM) 주식 잔여지분을 매각하려는 미 재무부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미 재무부가 보유한 GM 주식의 시장가치는 지난달 말 150억 달러선에서 1주 새 10% 하락했다.

또 영국ㆍ남아공계 금융그룹 올드뮤추얼도 주식시장이 요동침에 따라 계열 미 펀드운용사의 IPO를 내년으로 미룰 공산이 크며, 오는 10일 공모가 산정에 나서려던 중국계 컨테이너선 리스전문 차이나쉬핑노틱그린의 공모작업도 연기됐다.

이밖에 아시아에서도 인도의 원유ㆍ천연가스공사 등 공공부문 기업의 주식매각으로 90억 달러 조달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75억 달러 상당 중국건설은행 지분 매각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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