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우리의 중국 부자이야기> 웨이제과학기술유한공사 쑹훙하이 회장

2011-08-2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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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젊다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성실함은 경영인에게 있어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톈진(天津)시 웨이제(<火+韋>+杰) 과학기술공사 쑹훙하이(宋洪海) 회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1976년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의 농민 가정에서 태어난 쑹훙하이는 1994년 중국 명문교로 유명한 난카이(南開)대학 화학과에 입학한다. 1998년 졸업과 함께 대학원에 입학, 박사과정까지 이수하며 연구 인재로 주목 받았다.

해외 유학과 고연봉의 스카우트를 포기하고 창업의 길을 걷게 된데 대해 쑹훙하이는 “모두가 우연”이라고 말한다.

대학원 재학 시절, 쑹훙하이는 산학연계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당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해당 기업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쑹훙하이에게 돌아온 것은 노력의 만분의 일도 안되는 ‘하찮은’ 것이었다.

그 일로 쑹홍하이는‘나는 왜 창업을 하면 안되지? 왜 나는 사장이 될 수 없는가?’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그는 꿈틀대던 창업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못하고 결국 사업가로 변신한다.

2003년 3월. 그는 아내 리자(李佳) 친구 리옌(李巖)과 함께 10만위안(한화 약 1650만원)을 마련해 난카이 과학기술 단지에 의약품 원료 생산회사인 톈진시 웨이제 과학기술 유한공사를 세운다.

‘정체성을 확실히 한뒤 과감하게 나아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쑹훙하이의 단순하지만 명확한 경영이념이다.

그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인재와 코스트의 잇점에도 불구하고 해외 다국적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혁신적' 신약개발이 유일한 돌파구라는 점에 주목했다.

쑹훙하이는 성실한 R&D 노력과 탁월한 창조정신, 무한한 잠재력을 내세워 미국 제일의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컬, 유럽 업계 최대의 브렌탁, 세계 제약회사의 거물인 룬드벡 등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또 회사 직원들에 '성실과 신뢰'를 강조하며 내부에 특수부서인 '감독조'를 발족, 회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진전 상황 등을 감독하고 고객에 대해 재계약 여부를 타진하는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고객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얻고 직원들의 책임감까지 키우는 '일거삼득'의 효과를 낼 수 있죠." 감독조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스트레스는 참는 것보다 해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믿는 쑹훙하이. '업무의 차이만 있을 뿐 직위의 높고 낮음은 없다'고 말하는 그는 성별 특성까지 고려해 직원들과 함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언젠가 회사 발전 문제를 주제로 토론을 하는데 회의가 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시간으로 변했다"며 "이는 회사의 자유롭고 가족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창업과정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쑹훙하이는 "자금이나 정책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단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냐 마냐의 문제만 있을 뿐, 이 마저도 다양한 연구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자신있게 답한다.

올해 36세의 쑹훙하이는 2010년 자산 6000만위안(한화 약 99억원)으로 중국 대학생 창업가 부호 리스트 2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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