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보유 규모 추이 (단위: 10억 유로/ 출처:WSJ=RBS) |
로이터는 앞서 이 같은 성명이 발표되기 직전 유로존 통화부문 소식통은 화상회의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재정위기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유럽 재정개혁 조치의 전면 이행을 촉구한 프랑스와 독일의 성명에 주목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ECB가 시장에 대단히 의미 있게 관여하고 '중대하고 응집력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부채 감축을 위한 재정 긴축 및 경제 개혁 노력과 함께 프랑스와 독일이 유로존 구제기금인 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조만간 국채 매입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로이터는 EFSF의 국채 매입은 10월께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유로존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합동 성명을 통해 EFSF가 조만간 부채로 고전하고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국채를 매입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혀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 매입 전망에 힘을 실었다.
로이터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일요일인 이날 이례적으로 ECB 집행이사회 긴급 회의를 소집, 이탈리아 국채 매입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경제개혁 이행과 함께 적자 감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후 열린 것으로 로이터는 당시 이탈리아 정부가 당초 2014년까지 재정 긴축을 실행키로 했던 것을 1년 앞당기겠다고 약속한 점도 ECB의 국채 매입 재개를 가능케한 또다른 발판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다른 ECB 소식통은 로이터에 ECB 집행이사회가 긴급 회의에서 이번 위기가 민간은행의 핵심 '돈줄'인 머니마켓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도 협의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ECB는 재정 위기 국가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국채를 760억 유로 규모로 매입했으며 매입은 대부분 지난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CB의 국채 매입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점차 줄어 3월 이후 4개월 이상 중단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