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7일(현지시간)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1 잉글랜드 커뮤니티실드에서 후반 12분 동점골과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까지 두 골을 몰아친 루이스 나니의 활약을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맞수’ 첼시를 3-1로 꺾고 프리미어리그 팀 가운데 최다인 통산 18번째 커뮤니티실드 우승을 달성한 맨유는 전반에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기어이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19번째 우승의 대기록을 이어갔다.
박지성(30.맨유)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벤치에서 우승을 지켜봤다.
같은 맨체스터를 연고로 하는 ‘옆집 라이벌’ 간의 더비 매치답게 이날 경기에서는 난타전으로 이어졌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대니 웰백 투톱의 4-4-2 전형으로 나섰고 맨시티는 에딘 제코와 마리오 발로텔리를 전방에 세웠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이어가던 양팀 중에 맨유가 전반 23분 웨인 루니의 프리킥 슈팅과 전반 36분 나니의 프리킥 중거리포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먼저 골 맛을 본 것은 맨시티였다.
전반 38분 다비드 실바가 오른쪽 코너 외곽에서 크로스로 찔러준 공에 졸리온 레스콧이 정면으로 달려들며 헤딩으로 마무리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맨시티는 전반 추가시간 제코가 아크 밖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2-0으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는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미드필드에서 좀처럼 전방으로 이어가지 못하던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마이클 캐릭과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를 빼고 톰 클레벌리와 조나단 에반스, 필 존스를 투입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는 곧바로 득점 릴레이로 이어졌다.
후반 5분 클레벌리의 크로스에 이은 웰백의 헤딩슛으로 맨시티 문전을 위협한 맨유는 후반 7분 애슐리 영이 왼편에서 올린 프리킥을 크리스 스몰링이 오른발로 슬쩍 방향을 돌려 한 골을 만회했다.
추격에 불을 댕긴 맨유는 후반 12분 나니의 발끝에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루니, 클레벌리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맨시티 수비진을 헤집은 나니는 클레벌리가 안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왼발로 툭 차넣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나니는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역습 기회에서 루니가 후방에서 길게 올려준 공을 이어받은 나니는 단독 찬스에서 침착하게 드리블하며 치고 들어가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를 차례로 제치고 득점으로 연결, 3-2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기성용(22·셀틱)은 2011-2012 정규리그 2라운드 애버딘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셀틱은 후반 28분 앤서니 스톡스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