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국 시장서 1694대를 판매, 점유율 5.5%를 기록중인 현대차 에쿠스. |
지난 3일 공개된 에쿠스의 7월 북미 판매량은 302대였다. 통상 200대 전후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 하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 미국 내 대형 고급차 시장 점유율도 전체 4104대 중 7.4%로 올랐다.
같은 기간 S클래스는 887대, 7시리즈 655대, 렉서스 LS 626대, 포르쉐 파나메라 619대가 각각 판매됐다.
지난해 말 출시, 올해부터 본격 판매된 에쿠스는 상반기에 1392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232대, 점유율은 5.2%였다. 여기에 7월 판매량을 합한 1~7월 누적 판매량은 1694대. 점유율로는 5.5%다. 연말까지 이 판매량(월평균 242대)을 유지한다면 3000대에 근접한다.
현대차는 7월 기아차를 포함한 미국 시장 판매량이 10만5065대, 점유율은 9.9%였다. 지난 5월에는 점유율 10%를 넘을 만큼 최근 2~3년새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ㆍ기아의 주력은 아반떼ㆍ포르테 등 소형차 위주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중형 세단인 쏘나타ㆍK5나 SUV인 쏘렌토R의 판매가 늘고, 올들어 제네시스ㆍ에쿠스 등 대형 고급차 판매도 늘고 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에쿠스의 판매 순항의 1차적 원인은 경쟁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꼽힌다. 에쿠스 최고급 모델(얼티메이트)의 가격은 6만5000달러(약 7000만원)로 벤츠 S550이나 BMW 750i보다 약 2000만원 낮게 책정돼 있다. 신생 고급 브랜드의 한계다.
하지만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됐다는 점도 판매증가에 한 몫 했다. 에쿠스는 최근 미국 소비자만족도 조사기관 제이디파워(J.D.파워) 선정 ‘2011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조사는 실제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향후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높은 고급 대형차 시장은 중ㆍ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야 한다. 에쿠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출발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