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유관기관 증안펀드 환매로 2배수익 올린다

2011-08-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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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가 5000억원 이상으로 공동 조성했던 '증시안정펀드' 환매로 투자액 2배 수준인 1조원 내외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증안펀드를 설정한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지수가 1000선 안팎인 데 비해 현재는 2000선을 상회하고 있다.

이 펀드는 3년 만기로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 사이 만기일이 도래한다. 3개 증권유관기관은 이때 연장 없이 모두 환매할 계획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예탁원·금투협은 2008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0개 운용사를 통해 각각 1개씩 조성한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 설정액 5150억원 가운데 중도 환매분을 제외한 3090억원을 현재까지 투자하고 있다.

유관기관별 잔액을 보면 거래소가 첫 투자액 2500억원 가운데 1500억원, 예탁원·금투협은 각각 2100억원에 1260억원, 550억원에 330억원이다.

코스피는 3년 전 증안펀드 조성 당시 950~1200선이었다가 현재 2100선 내외에서 등락하고 있다. 지수가 이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할 경우 투자 수익률은 원금 2배에 이를 것으로 증권가는 추측했다.

예탁원은 2009년 감사원 지적에 따라 840억원을 중도 환매했다. 이때 회계 장부를 보면 투자자산처분이익은 425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환매가 없었던 이듬해에는 1억원 미만이었다.

거래소는 2009~2010년 증안펀드 분배금으로 753억9300만원을 받았다.

증안펀드는 만기 3년을 원칙으로 출범했다. 이 만기는 금투협에서 맡고 있는 기금운영위원회 의결에 따라 연장할 수도 있다.

반면 애초 증안펀드 설정 취지인 증시 안정 목적을 달성한 만큼 만기 연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증시 안정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펀드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만기 연장은 없을 것"이라며 "기관별 협의로 중도 환매도 가능하지만 시급한 자금 조달 명분이 없는 한 만기일에 자동 상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금 전액은 기관별 우선순위 사업에 쓰일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해외사업 등 우선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탁원은 이수화 사장 임기 만료로 선임된 김경동 신임사장 취임 이후 구체적인 사용처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원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로 2010 회계연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 가까이 줄었다"며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만큼 이를 위한 사업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안펀드는 현재 교보악사운용·동양운용·미래에셋맵스운용·삼성운용·유리운용·푸르덴셜운용·하나UBS운용·한국투신운용·KTB운용·KB운용 10개사에서 운용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닥 투자 비중은 각각 80%와 20%다. 애초 투자 원금 대비 60% 수준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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