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국가 간 무역 및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윈난성이 홍콩에 이어 새로운 위안화 국제화 교두보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중궈징지저우칸(中國經濟周刊)이 2일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중국 국무원은 ‘윈난성의 중국 서남부 주요 교두보 발전계획’을 비준해 국가정책적으로 윈난성 발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윈난성 정부 금융판공실 류광시(劉光溪) 주임은 “국무원 비준을 얻은 이후 위안화 국제무역 결제 금융 중심지로서 거듭나기 위한 윈난성의 노력이 점차 결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후면 윈난성은 국제금융도시인 상하이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경쟁력으로 동남아시아권의 금융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해 중국 정부가 윈난성을 위안화 국제무역 결제 시범 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윈난성에서는 위안화 국제 무역결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류광시 주임은 “현재 윈난성에서는 중국 전체 위안화 무역결제의 3분의 1가량이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280억 위안을 돌파해 중국 전체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해 7월에는 윈난성 성도인 쿤밍(昆明)시 정부는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 쿤밍 지점과 ‘쿤밍시 위안화 국제 금융 서비스 센터’를 설립됐다.
윈난성이 이처럼 위안화 무역 결제 중심지로서 우위를 발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타고난 지리적 조건 때문이다.
윈난성과 인접 국가와의 국경선 길이는 무려 4061km로 중국 대륙에서 동남아, 남아시아 지역과 직접 왕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국경선 최전방 부근에는 17개 국가급 육해공 1선급 커우안(口岸 국경출입구), 13개 2선급 커우안이 소재해 있다.
여기에 향후 중국이 추진 중인 ‘범아시아 고속철도망’의 동남아 구간이 완성되면 윈난성은 이제 더 이상 중국 한 켠에 치우진 변방 지역이 아닌 중국 글로벌화의 최전선 지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 동안 말라카 해협을 통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과 무역 거래를 해왔다. 중국에서 수출하는 물량의 42%, 수입하는 에너지의 90%는 모두 말라카 해협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윈난성 쿤밍과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 난닝(南寧)에서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 등을 잇는 범아시아 고속철도망이 건설되면 중국은 향후 이 노선을 이용해 곧장 육로를 통해 인도양으로 바로 나갈 수 있게 되어 윈난성 국제 무역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