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 3∼5일 중국 안휘성 황산송백CC에서 열린 제1회 한중 청소년 골프대회는 양국 주니어골프 수준을 가늠한 것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그동안 한국과 중국은 주니어골프 대항전이 없었다. 남녀 프로골프대회가 몇 차례 양국에서 열리고, 지난 4월에는 제주도지사배 주니어대회에 중국선수들이 출전한 적은 있으나 국가 대항전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는 양국에서 상비군급 주니어골퍼 30명씩이 출전, 명실상부한 국가대항전의 기틀을 다졌다는데 의의가 있다. 대회를 주최한 대한골프협회와 중국골프협회, 주관사인 북경청년보와 아주경제신문은 이 대회를 장차 미국-영국(아일랜드 포함)의 남녀 아마추어대항전인 워커컵·커티스컵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다.
이 대회는 앞으로 적어도 두 차례, 많게는 네 차례 더 열린다. 올해 첫 대회였으나 중국 CCTV와 북경청년보를 비롯한 매스컴과 중국 국가체육총국 부주임 자오 레이(趙磊)와 王延梅(왕얀메이), 안휘성 고위관리 등이 대거 참석함으로써 양국간 골프우의를 증진시킨 것도 큰 수확이다. 중국 주니어골퍼들의 기량이 한국에 근접한 결과로 나타나자 중국 골프계 인사들은 고무됐다. 특히 2012년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그 기념행사의 하나로 내년 대회는 규모를 확대하고, 더 알차게 치르기로 양국 관계자들이 합의했다.
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시안게임은 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최근 두 차례(도하,광저우)의 아시안게임에서 골프에 걸린 금메달을 휩쓸었다. ‘골프 후발국’ 중국은 2010광저우대회 때 여자 개인전(옌진)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중국 골프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것. 왕얀메이 부주임은 “중국 골프선수는 수 만명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한국(약 3000명)과는 비교가 안된다. 중국이 골프에서도 인해전술로 한국을 추월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이번 대회 협찬사로 참여한 볼빅 문경안 회장은 “5년 후에는 중국이 한국수준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의 주니어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앞서 기량을 견줘볼 수 있는 유일한 무대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 국가대항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양국 에이스들이 총출전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은 국가상비군 7명이, 중국은 국가대표 1명과 청소년 대표 등이 출전했다. 한국선수와 캐디(골프장소속 중국인)의 의사소통이 잘 안된 점도 고칠 부분이다. 남중부 우승자 윤재성(양곡중2)은 “말이 안 통해 원하는 클럽 대신 다른 클럽을 가져다 준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또 중국의 13세 중학생 스유팅이 여고부에 출전한 것도 절차상 흠결이라는 지적이다. /황산(중국)
■한·중 골프 꿈나무들 3일부터 '우정의 굿샷'
아주경제신문과 중국 북경청년보가 대한골프협회 중국골프협회와 함께 제1회 한·중 청소년 국가대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한국과 중국의 아마추어 골프를 육성하고 골프교류를 통해 양국간 스포츠 우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오는 8월3∼5일 중국 안휘성 황산송백골프장에서 열린다.
양국에서 남녀 국가대표 및 상비군 30명씩 출전해 벌이는 이 대회는 앞으로 횟수와 출전선수 규모를 더 늘려 명실공히 한·중 양국의 최고 아마추어 단체 대항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도 컬러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순수 국산 골프볼 ‘볼빅’이 대회 지정구로 사용된다. 이는 중국 골퍼들에게 국산 골프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됨과 동시에 국내 골프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과 중국 진출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의 성원을 바란다.
▲기간:2011년 8월3∼5일
▲장소:중국 안휘성 황산송백골프장
▲주최:대한골프협회 중국골프협회 북경청년보
▲주관:아주경제신문 북청국제
▲협찬:볼빅
■ 한중 골프대회 열리는 황산송백CC는?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1회 한중 청소년 국가대표 골프대항전이 열리는 송백CC는 중국 유적지 황산의 대표적인 골프장이다. ‘송백’(松柏)’ 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코스 곳곳에 송백이 심어져있다. 평지에 많이 들어서는 일반적인 중국 골프장과 달리, 구릉지대에 조성돼 한국 골프장에 온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대회는 36홀 가운데 구코스에서 열린다. 챔피언티 전장은 6609야드(여자는 6286야드)로 긴 편은 아니나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그레그 홀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요컨대 장타력보다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코스다.
페어웨이 폭이 좁은 데다 볼 낙하지점에 워터해저드나 계곡이 있어 무작정 장타를 노렸다가는 ‘하이 스코어’로 연결된다. 500야드 안팎인 두 파5홀에서는 2온을 노려볼만 하지만, 욕심을 내 무리한 샷을 했다가는 더블 보기가 불가피해진다. 7번홀은 길이 315야드로 짧은 파4홀이나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해 ‘컵 존’에 볼을 정확히 떨어뜨리지 않으면 3퍼트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3이지만 길이가 240야드에 달하는 6번홀도 승부처다. 여자선수들이 사용하는 레귤러 티 길이도 220야드에 달한다. 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당일 맞바람이라도 불면 드라이버를 잡아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
질긴 버뮤다 잔디도 한국선수들에겐 생소하다. 볼이 러프에 빠지면 곧바로 그린을 노릴 수 없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그린에서 퍼트한 볼은 세기가 적절하지 않으면 홀 앞에서 멈추거나 방향을 틀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도 변수다. 지난달 30일 도착한 한국선수들은 대회 때 컨디션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 연습라운드 대신 드라이빙레인지와 스트레칭룸을 오가며 몸을 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