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 아반떼-쏘나타-그랜저. 7월에 각각 베스트셀링카 1, 3, 4위를 차지했다. |
◇현대차 주요시장 ‘독식’= 각 사가 1일 내놓은 지난달 판매실적 중 내수 시장을 보면 현대차는 전년동기대비 22.4% 늘어난 6만21대를 판매했다. 6월에 비해서도 소폭(0.4%) 증가했다.
9019대가 팔린 준대형 세단 그랜저 역시 1만대 행진은 5개월에서 그쳤으나 기아 K7(1531대), 한국지엠 알페온(580대), 르노삼성 SM7(2075대)와 비교하면 압도적이었다.
한때 절대강자로 군림하다 최근 K5ㆍSM5에 자존심을 구긴 쏘나타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달 1500대 판매) 출시로 총 8922대를 판매, K5(7051대)ㆍSM5(3973대)와의 차를 벌렸다.
준중형ㆍ중형ㆍ준대형 세단은 국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그 밖에 엑센트(2707대)나 벨로스터(1456대) 역시 숫자로는 많지 않지만 시장이 적거나 없던 시장이었던 만큼 의미 있는 숫자다.
다만 SUV 시장에서는 투싼ix(3832대)와 싼타페(2686대)가 각각 기아 스포티지R(4759대)과 쏘렌토R(3218대)에 밀리며 ‘옥의 티’로 남았다. 판매가 많지는 않았으나 르노삼성 QM5(1032, 이중 신형은 634대) 쌍용 코란도C(910대) 등 타사 신차와의 격차도 줄었다.
◇나머지는 기대이하… 신차로 승부수= 기아는 같은 기간 총 4만70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지난달보다도 3.5% 줄었다. 대신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아반떼 대항마 포르테 후속(K3) 소형 박스카(프로젝트명 TAM), 프라이드 후속(프로젝트명 UB), 오피러스 후속(K9) 등 신차 4종으로 반전을 꾀한다.
르노삼성도 전년동기대비 20.8% 줄었다. 다만 구매혜택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과 QM5 신모델 덕에 지난달보다 6.0% 늘어나며 1만대(1만1대)를 간신히 넘긴 게 그나마 위안이다. 이 회사는 수출을 위한 선적을 조정하면서까지 이달 출시하는 신형 SM7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지엠은 내수에서 전년동기대비 26.1% 늘어난 1만3003대를 판매했다. 수입차를 제외하면 점유율도 10.2%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즐거워 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6169대가 판매된 경차 쉐보레 ‘스파크’를 제외하면 각 차종별로는 대부분 판매가 감소세다. 한국지엠 역시 하반기 출시하는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쌍용차는 전년대비 28.0%, 지난달보다도 26.3% 늘었다. 하지만 전체 판매대수 3506대는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달 641대가 판매된 체어맨Wㆍ체어맨H가 1000대 이상, 910대 판매된 코란도C도 최소 1.5배 이상은 팔려줘야 공장 가동이 월활해진다. 지금으로썬 2009년 위기에서 정상화 되는 과정 정도다. 쌍용차는 액티언스포츠 후속 격인 ‘SUT1’ 출시를 준비중이다.
◇시장점유율 살펴보니…= 수입차를 제외한 7월 점유율은 현대가 47.2%로 과반에 근접했다. 기아는 32.0%,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각각 10.2%, 7.9%다. 쌍용차는 2.8%.
여기에 수입차가 7월에도 6월 수준인 9000대가 판매됐다고 가정했을 때 현대의 점유율은 44.1%, 기아 29.9%, 한국지엠 9.5%, 르노삼성 7.3%, 쌍용 2.6%이다. 수입차는 6.6%. 정확한 집계는 오는 5일께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올 상반기(1~6월) 실제 점유율과 비교해 보면 43.8%이던 현대는 0.3% 포인트 상승한 반면, 기아는 31.6%에서 1.7%포인트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0.7%포인트, 르노삼성은 0.6%포인트 늘었으나 역시 만족할 만한 비율은 아니다. 한국지엠의 경우 올해 목표인 ‘두자릿수 점유율’을 위해선 획기적인 점유율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쌍용차는 상반기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