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최근 관영 중앙방송인 CCTV와 인터뷰에서 은행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부동산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30~50% 하락하더라도 은행들이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중국 은행권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수치 정확성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 대형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디이차이징르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집값이 50%가 아니라 20%만 떨어져도 은행은 버티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국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난 해 중국 은행권 부동산 대출 비중 통계수치를 통해 집값 하락 시 대출 미상환 비중과 불량 대출 비중, 그리고 은행별 자기자본율 하락폭이 얼마나 되는 지 등의 예측치를 잠정 도출한 것으로 단순한 평면적 데이터 분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주자샹(朱家祥)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도 현재 중국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은 빈틈이 많다”며 “집값이 30% 하락해도 은행이 정상 운영될 수 있다는 주장은 절대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구미 지역에서 은행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역시 은행권의 리스크를 제대로 감지할 수 없다고 주 교수는 주장했다.
현재 중국 은행권은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시 부동산 대출 총액, 대출 분류, 집값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개인주택 대출액, 부동산개발업 대출액, 토지비축 대출액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부동산 전체 관련 사업 대출액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 지방정부 산하 투자신탁 회사 등의 대출 미상환 리스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투자신탁 회사 대출 상환액의 60%는지방 정부 토지 양도수익으로 만약 집값이 반토막 난다면 중국 토지 거래도 위축돼 지방 정부가 제대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결국 은행권 부도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