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잇따른 청두行으로 현지 '구인난' 심각

2011-08-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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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IT 4~5년차 경력직 임금 평균 18% ↑<br/>향후 저임금 혜택 사라질지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굴지 IT 기업이 잇따라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청두(成都) 등 중서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이곳 현지 IT업계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청두에 소재한 IT 기업들이 베이징, 선전,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대도시를 돌면서 IT 경력직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고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가 1일 보도했다.

현재 상하이에서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는 중국 청두(成都)시 첨단기술지구인 톈푸(天府)소프트웨어단지 공사 디궈천(翟國辰) 부총경리는 “이번 청두시 IT 채용박람회에는 TCL, 텅쉰 등 굴지 IT 기업이 참가했다”며 “총 14개 기업에서 총 200명이 넘는 IT 경력직을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청두에서는 IT 경력직 4~5년차 인재가 약 3000명 이상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청두 지역 내 IT 인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지난 2009년부터 IT 기업들의 서부 진출이 점차 가시화 되면서부터다.

실제로 현재 톈푸 소프트웨어단지에는 총 2만300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외국계 투자기업만 900여 개에 달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 세계 500대 기업 중 50여 곳이, 세계 IT 20대 기업 중 11곳, 그리고 세계 서비스 외주기업 20대 기업 중 5곳이 현재 청두 첨단기술지구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덩달아 청두 IT 첨단산업도 나날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청두 첨단기술지구에서만 총 786억 위안(한화 약 12조8000억원) 어치 산업 부가가치를 실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어난 수준이다.

청두가 점차 중국 중서부 지역 IT 중점 도시로 떠오르면서 IT 중견급 인재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업 간 서로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을 올리는 등 치열한 인재 쟁탈전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청두 IT 업계 4~5년차 IT 경력직 연봉은 약 18% 가량 뛰었다.

디궈천 부총경리는 “청두 지역 임근은 아직 동부 연해 지역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동부 연해지역과 임금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 저임금 효과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우대혜택 때문에 서부로 이전한 IT 기업들이 오히려 인재 부족으로 그 동안 누려온 저임금의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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