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 큰 영향 없을 수도”<NYT>

2011-08-0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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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등급인 미국의 신용등급이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때문에 내려가더라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채무 협상 시한을 이틀 남겨둔 31일(현지시각) 미 행정부와 하원 공화당, 일부 경제학자와 월스트리트 전략가들이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우선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를 제외한 무디스와 피치 등 나머지 2개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대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S&P는 미국이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을 타결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재정 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해왔다.
하지만, 무디스는 채무 협상의 타결 여부에 관계없이 미국이 국채의 원리금만 제때 지급하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는 태도다.

채무 협상이 시한인 다음 2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미 정부가 사회보장성 지출을 하지 못하더라도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국 국채의 원리금만 제때에 지급하면 신용등급을 내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부채 한도를 시한 내에 증액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크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채무 한도 증액”이라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이 부채 한도를 시한 내에 증액하지 못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적다는 의미다.

또 미국 국채가 가진 특수성이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영향을 줄인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미국 국채는 금융시장에서 완벽한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고 몇몇 투자 펀드들은 미국 국채를 신용등급에 따라 분류하는 다른 자산과 달리 별도의 범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의 등급이 AAA에서 AA로 내려가도 계속 투자가 이뤄지고 투매 현상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도 미국 신용등급이 내려갔다고 해서 미국 국채를 팔아치울 투자자들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캐나다 등의 사례를 볼 때 최고등급을 보유했던 국가의 신용등급이 하락해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는 등 과민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아르노 마레스는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많은 투자자가 미 국채를 처분할 것 같지는 않다”며 “이런 현상이 감독이나 투자를 할 때 신용등급에 의존하지 않는 경향을 더 가속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국 정부와 기업, 개인 등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소비와 투자를 줄여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둔화가 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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