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美 외교관들에 여행 제한"

2011-07-3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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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사살작전을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파키스탄이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들에게 여행 제한 조처를 했다고 미 관리가 30일(현지시각)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지난달 미 대사관에 보낸 문서에서 미국의 모든 외교관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를 벗어나 타 지역으로 여행에 나서기 5일 전 파키스탄 당국에 특별허가를 신청하라고 요구했다.
 
이달에는 민간항공 당국이 베나지르 부토 국제공항 보안 관리들에게 문서를 보내 외무장관의 이러한 지시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그러나 "미국 외교관들에 대한 특별 제한 조치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외교관들의 주재국 내 자유로운 이동을 규정한 빈 협정에 유념하며 관련 사안을 대사관과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미국 관리는 파키스탄 당국의 이번 조처를 확인해 준 뒤 파키스탄 정부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파키스탄의 제한조치를 우려하고 있다며 외교관들의 여행 자유 보장을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5월 미국이 빈 라덴 사살작전을 단독으로 벌이자 자국에 있던 90명의 미군 훈련인력을 돌려보냈고, 미국은 파키스탄 군사지원액의 3분의 1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겉으로는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양국 관계가 이처럼 악화하자 이번 조처로 군의 갈등이 민간 분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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