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카이 이사회가 이날 만장일치로 제임스의 의장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이사회가 전화 해킹 파문이 뉴스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루퍼트 머독의 다른 영국 내 자산에 미칠 영향 등 외부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해킹사건과 관련해 영국 안팎에서 전개되고 있는 전방위적인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확대되면 제임스의 신임 여부를 재론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사회에 앞서 주주들은 이미 해킹 파문의 중심에 서 있는 제임스의 회장직 유지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이사회가 제임스를 재신임한 데 대해 한 주주는 '놀랍다(extraordinary)'고 했고, 또 다른 주주는 "우리는 제임스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사회의 결정이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오브더월드'에서 촉발된 전화 해킹 파문은 이날 이 신문이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된 소녀는 물론 피해자의 어머니인 사라 페인의 전화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나 새 국면을 맞았다. 뉴스오브더월드는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영국 자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 산하 주간 타블로이드 신문으로 해킹 파문으로 이달 초 폐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