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일제히 "1분기 바닥을 찍은 뒤 2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LG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3D TV를 판매하는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기업이나 증권사가 미리 예상할 수 없었던 변수로 적자를 낼 수도 있다. 이런 회사에 투자한 책임 또한 1차적으로 투자자에게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개인 투자자는 억울한 생각을 할 수 있다. 회사 CEO가 장담한 흑자전환을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던 증권가는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다.
상당수 개인 투자자는 이 정도면 사기라는 입장이다. 아무리 여자 마음이나 주가는 하늘도 모른다 치더라도 억울하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공시를 번복하거나 이행하지 않으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해 불이익을 주고 있다. 고의든 아니든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만한 정보를 전달한 뒤 뒤집었을 때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이유다. 이에 비해 LG디스플레이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흑자를 장담한 CEO 발언보다 주가에 강한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