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1세대 경영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2011-07-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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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신동빈 회장에게 힘 실어줬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br/>- 본격적인 계열사 재정비 돌입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이달 초에 갑작스런 '퇴진'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건설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재계는 대한민국 산업을 일군 마지막 창업 1세대가 퇴진했다고 술렁였다.

하지만 롯데 측은 "변경된 상법 때문에 한 달간의 공백이 생긴 것일 뿐 기존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며 "8월 초에 롯데건설 사외이사(등기이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회장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창업 1세대 경영자로 손꼽힌다. 90세(1922년생)에 '현역 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신 회장은 지금도 "기업 경영은 곧 삶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일본 대지진 이전까지만 해도 현해탄 경영을 펼쳤고, 이는 아직도 못다 이룬 강렬한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 제2롯데월드는 신 회장의 평생의 숙원사업. 서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밝힐 정도다. 그가 제2의 롯데월드를 고집하는 것은 고용창출과 외화벌이 수단을 외국계 기업에 넘겨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2롯데월드를 추진할 당시 그룹 임원의 적극적인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심지어 아들인 신동빈 회장마저 "채산성이 낮아 다른 안을 건의했다가 아버지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회장은 올해 초 경영 전면에 나섰다. 1997년 부회장을 맡은 지 14년,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한국 롯데그룹에 발을 들여놓은 지 21년 만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6년 일본 롯데를 창업하고, 1967년 롯데제과로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2세 경영시대가 열린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거침없는 인수·합병과 신사업 추진으로 안정 지향적이던 롯데의 DNA를 바꿨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을 하는 와중에도 내실을 추구하는 것은 아버지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추진하다가도 사전에 정한 적정 금액을 넘어서면 깨끗이 단념한다. 대한통운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계열사를 재정비하고 있다. 그동안의 거침없는 인수·합병으로 확장된 사업영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제과의 롯데제약 흡수합병에 이어 호남석유와 KP케미칼과의 합병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가 합병하면 호남석유는 LG화학에 이어 국내 2위 화학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27일 합병한 롯데칠성과 롯데주류BG에 롯데아사히주류 등 주류 3사의 합병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삼강이 롯데햄, 롯데후레쉬델리카, 롯데브랑제리, 웰가, 파스퇴르유업 등을 흡수합병해 종합식품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김용수 롯데삼강 대표가 롯데햄 대표를 겸임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롯데미도파-롯데스퀘어의 합병설도 거론되고 있다. 롯데스퀘어는 현재 롯데백화점 3개와 롯데마트 등을 운영 중이고, 롯데미도파는 영플라자와 롯데백화점 노원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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