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 차원에서 중국산 제품 수입 억제를 위해 공동대응하고 회원국 간 교역을 늘리는 방안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다른 회원국들에 제의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지난달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개최된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중국산 제품 수입 억제 필요성을 촉구한 바 있다.
브라질 정부의 제의는 현재 메르코수르 회원국 대표들로 이루어진 통상위원회에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의 안토니오 시몽이스 남미국장은 “회원국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 수입 관세 인상 등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세프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다음 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에 관해 다시 한번 협의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회담은 애초 다음 달 10~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앞당겨졌다.
한편, 브라질의 또 다른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최근 중국산 제품이 아르헨티나와 미국을 통해 ‘우회 수입’되는 경우가 늘면서 브라질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은 메르코수르 회원국 간에 수입 관세가 낮게 적용되거나 면제되는 혜택을 얻을 수 있고, 미국을 통해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은 브라질 항구에 도착할 때 원산지가 ‘미국산’으로 뒤바뀌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