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아시아-태평양 모바일’ 보고서를 통해 2009년 42.5% 수준이었던 휴대전화 사용자 비율은 올해 55.4%로 처음 절반을 넘어선 뒤 2015년에는 7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약 16억명 수준이었던 아태 지역 휴대전화 사용자 수는 2015년 29억명에 달할 것이며 이에 따라 모바일 인터넷 점유율도 4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아태지역 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주된 동력은 바로 중국 시장의 급증세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는 8억8천900만명으로 지난 5월 이미 9억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3G 사용자의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지난해 3G 사용자가 3억4천700만명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만 무려 1억3천500만명이 신규로 가입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크게 늘어 올해만 9천5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측됐다.
아태 지역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저가 스마트폰과 고급 피처폰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중국에서 포럼을 열어 중국 농촌시장에 적합한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공언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올해 하반기 바다 플랫폼 확대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의 공급도 늘릴 계획”이라며 다수의 스크린 공급을 통한 생태계 구축을 시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고급 이미지를 형성해온 애플이 조만간 저가 아이폰을 공급하며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키아 역시 지난해 중국 내 100여개의 판매망을 새로 구축하며 재기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이마케터 보고서는 “일본, 한국처럼 발전된 모바일 국가들은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과 여러가지 면에서 대조를 보인다”며 “개발도상국은 선불전화를 사용하는 다수와 스마트폰과 고급 피처폰을 쓰는 소수로 2차 분화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