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의 ‘통큰 배당’…론스타는 ‘저리 가라’

2011-07-2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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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국내에서 번 돈을 고액 배당을 통해 고스란히 유럽의 모회사로 넘긴 반면 국내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77.2%에 달하는 150억1천500만원을 배당을 통해 네덜란드에 위치한 모회사로 송금했다.

프라다코리아는 네덜란드 법인인 프라다 파 이스트 비브이(Prada Far East B.V.)가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먹튀’ 논란으로 사회문제화됐던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의 배당성향이 68.51%였던 점을 감안하면 프라다의 배당성향 77.2%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현금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가리키는 것으로,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 몫으로 돌아가는 배당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배당성향을 높이면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많이 돌려줄 수 있지만 회사 재무구조나 성장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배당의 기준이 되는 2009년도 프라다코리아의 당기순이익은 194억4천400만원이었다.

임직원 급여와 퇴직금, 매장 수수료, 법인세 등을 제외하면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돌린 셈이다.

반면 프라다는 국내에서의 기부에는 인색했다.
지난 2001년에 50만원의 기부금을 냈던 프라다코리아는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기부금 실적이 ‘0’원이다.

이에대해 프라다코리아 관계자는 “왜 배당을 많이 했는지, 혹은 기부금을 적게 냈는지에 대해 밝힐 의무가 있느냐”며 “본사의 정책에 대해 외부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프라다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던 지난 1일 가방과 청바지 등 456개 품목의 가격을 ‘구렁이 담 넘듯’ 슬그머니 인상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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