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은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내년 공천에서 당의 분위기와 대국민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며 “박 전 대표가 그런 역할을 스스로 해야 하는데, 그냥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해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최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권자에게 처음부터 약속 드린 것이 있고 저는 신뢰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며 사실상 지역구 출마를 공식화 한 것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비판의 목소리가 추가된 것이다.
정 의원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내년 총선 ‘수도권 출마’ 선언에 대해 ”그런 것들이 국민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인데, 한나라당에서는 아직 나오지 않아 지금 우리가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인적) 구성대로 총선으로 간다면 국민이 볼 때 한마디로 한심하다고 할 것”이라며 “지도자는 위험부담을 걸어야 한다”고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정 의원의 비판에 친박(친박근혜)계가 반격에 나섰다.
당 제1사무부총장이자 친박(친박근혜)계인 이혜훈 의원은 이날 또 다른 라디오에 출연,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 전 대표를 감싸고 돌았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왔을 당시 일각에서 ‘당선되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길 것’이라고 음해를 했는데 그에 대한 답으로 대구 달성군민에게 `나는 반드시 지역구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것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달성군에 다시 출마할 것이냐, 아니냐 하는 부분의 대화는 그런 얘기를 꼭 짚어서 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시 수도권 지원유세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2004년 탄핵바람 속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면서도 2주일간 전국을 돌면서 지원 유세한 결과 한나라당이 120석을 얻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는 이동관 대통령 언론특보의 최근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모든 면에서 지극히 잘못된 발언으로 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