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뷔통은 최근 매출이 부진한 롯데코엑스면세점 내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롯데 측에 통보했다.
롯데코엑스면세점 내 루이뷔통 매장은 AK면세점 시절이던 지난 2008년 12월 입점한 뒤 한동안 면세점 내 최대 매출액과 최대 일평균 매출액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으나 AK면세점이 롯데에 인수된 뒤 공항철도 2단계 구간 개통 등으로 코엑스 공항터미널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렸다.
현재는 총 8개에 달하는 면세점 내 루이뷔통 매장 중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뷔통은 이에 대해 "롯데코엑스점의 매출이 부진해 철수 통보를 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껄끄러워진 양측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루이뷔통을 유치하기 위해 롯데와 신라 양측의 오너가 직접 나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 끝에 결국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호텔신라[008770] 이부진 사장의 손을 들어주자 롯데 측은 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감정대립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법원은 롯데의 신청을 기각했고 이 과정에서 루이뷔통과 롯데의 앙금이 한층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매출 부진이 루이뷔통 철수 통보의 가장 큰 원인이었겠지만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불거진 롯데와의 앙금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철수 통보를 받았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루이뷔통과 조율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루이뷔통은 롯데코엑스면세점과 함께 매출이 부진한 동화면세점 매장에 대해서도 철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