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가이트너는 이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 재단 행사에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시간 말미에 "당분간(for the foreseeable future)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들이 가이트너가 백악관 관리들에게 의회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면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가이트너가 사임하기로 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의 아들이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이트너는 아들의 학교 문제는 결코 사임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들은 뉴욕에서 고등학교를 마치면 되고, 나는 당분간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통근하면 된다"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블룸버그의 보도 시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레그 발리에르 포토맥기서치그룹 최고정치전략가는 "가이트너의 사임설은 매우 놀라운 것으로 사임설이 흘러나온 시점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가이트너의 사임 가능성은 이날 증시 폐장을 불과 몇분 앞두고 제기됐다.
시장에서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돼도 가이트너의 사임은 또 다른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가이트너가 재무장관직을 내놓으면 오바마노믹스가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가이트너의 사임설과 관련,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인 오스틴 글로스비가 다음달 초 시카고대로 복귀하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그마저 자리를 뜨면 오바마의 경제팀은 전복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최근 급격히 둔화된 상황에서 내년에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토 설리반 유나이티드페더럴유니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이트너의 사임은 미국의 경제 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시장은 물론 미 경제에 결코 호재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