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 긴축안 '신속처리법' 통과

2011-07-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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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반발 등 장기적 위험 여전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그리스 의회가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한 긴축안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5표 대 반대 136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는 전날 그리스 의회가 280억 유로를 지원받기 위해 5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안을 통과시킨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는 이로써 EU와 IMF로부터 다음번 자금 지원을 받는데 장애물이 없게 됐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법 표결 처리후 유로화 가치와 세계 증시가 최근 3주만에 최고로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였다. 투자가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공포를 떨칠 수 있게됐다며 안도감을 나타낸 결과다.

EU의 헤르만 반 롬푸이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호세 마누엘 바로소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표결에 대해 '국가의 책임있는 행동'이라며 환영하면서, "그리스가 긴급하게 필요한 다음번 자금 지원을 받기위한 조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재무 장관들은 오는 3일 회의에서 그리스 자금지원을 결정하고, IMF도 5일 같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 이면에는 여전히 장기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비관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정부가 세금을 올리고 국가 자산을 매각하는 개혁을 둘러싸고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론조사업체인 ALCO의 분석가인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는 "파판드레우의 문제는 의회 안이 아니라 의회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며 "신타그마 광장에 있던 수백명의 시위자가 아니라 1100만 그리스 전체 국민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신용보험 회사들은 그리스가 앞으로 5년 안에 3400억 유로의 채무에 대해서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을 여전히 80%로 보고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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