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부사장은 '삼성, 일부 사장단 인사 실시' 브리핑을 통해 'DS사업총괄'을 신설하고 총괄 사장에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부품 부문에서 일정 부문 권 사장에게 권한이 이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 CEO 보고라인이 간략해져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DMC부문과 DS부문으로 회사 조직을 독립운영했다. 양 부문을 모두 운영하다 보니 해외 부품 고객사들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1년만에 양 부문제를 사업부 체제로 전환해 부문간 독립경영 체제에 변화를 줬다. 이에 이어 이날 다시 부품부문의 독립성을 강화한 것.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 등 주요 해외 거래선과 마찰을 빚어왔다. 외형적으로는 특허분쟁이지만 그 이면에는 완성제품에서의 경쟁관계가 자극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애플과 소니 등 굵직한 고객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줄이고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삼성의 완성제품과 부품 조직 사이에 보안의 벽이 철저하다는 것을 고객사들이 이해하고 있지만 이번 조치로 이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지성 대표이사 체제에서 상대적으로 완성제품에 쏠리던 역량을 부품부문에도 상당 부문 분배해 장기적으로 완성제품과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부문의 한 임원은 "이번 개편은 메모리와 시스템LSI, LCD 등이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고객사 확충 및 유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고객사의 불필요한 오해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