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 15년래 최대폭 추락

2011-07-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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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작 면적 5%↑…7월 인도분 옥수수 12% 급락<br/>"옥수수 가격 천장 쳤다"…美 인플레 우려 해소 호재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의 옥수수 선물 가격이 15년래 최대폭 추락했다. 예년보다 많은 봄비로 홍수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농가에서 경작 면적을 크게 늘린 결과다. 옥수수 가격 급락은 에너지 및 식품가격 급등세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미 경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최근 1개월 옥수수 가격 추이(단위:부셸당 달러/출처:CNN머니)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는 부셸(약 27㎏)당 6.15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11.9% 급락했다. 1996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밀 선물 가격도 같은날 9.5% 밀렸다. 금과 원유 등 19개 주요 상품 가격을 반영하는 로이터·제프리CRB지수 역시 0.2% 빠지며 2008년 이후 최악의 분기실적을 냈다.

옥수수 가격이 급락한 데는 미국의 옥수수 경작 면적이 크게 늘었다는 미 농무부의 보고서가 영향을 미쳤다. 농무부는 이날 아이오와, 미네소타, 네브라스카 등 주요 옥수수 산지의 경작 면적이 9230만에이커로 지난해보다 5%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차 대전 이후 두 번째 규모다.

농무부는 올해 전체 경작 면적의 92%인 8490만에이커에서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시즌보다 수확량이 4%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FT는 옥수수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만큼 미 경제에 매우 좋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는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식품가격을 문제삼았다. 식품가격 오름세가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주 낸 보고서에서 중국 등지의 수요 급증세로 옥수수 가격이 36% 급등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조시켰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해에만 78%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2011~2012년 전 세계 옥수수 재고가 1974년 이후 최저인 47일분으로 급감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옥수수 산지가 홍수 피해를 입어 수확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 2분기 옥수수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줄었고, 사료비 부담이 커진 탓에 미국의 육류 가격은 8.5%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제 옥수수 가격이 천장을 쳤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마릴로브로커리지의 조지 엔로는 "미 농무부 보고서는 옥수수 가격이 천장을 쳤음을 의미한다"며 "이전에는 천장여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이번 보고서로 이제 의문의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해리 보만 맥스일드쿠퍼러티브 곡물 부문 책임자도 "미국의 옥수수 농가에서는 올 시즌 첫 수확이 끝나면 또다시 비료를 사들이고, 경작지를 늘릴 것"이라며 옥수수 가격의 하락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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