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남성희(55.여)총장과 기획조정실장 김모(53)씨, 전현직 인재개발팀장 등 학교 관계자 4명을 업무상 배임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 총장 등은 최근 2년간 임용한 전임강사 이상 교원 50여명 가운데 23명에 대해 지원자격 또는 절차 기준을 위반, 임용함으로써 이사회의 교원 임용 의결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논문 중복 제출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면서 퇴직수당을 받을 자격이 없는 전직 교수 A(50)씨에게 조기퇴직 수당 4600여만원을 부당 지급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또 김 실장과 전현직 인재개발팀장 등은 교수 채용 과정에 채점위원들이 작성한 채점표 등을 위조해 경찰에 제출, 경찰의 수사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학은 교수 채용 응시원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김모(43)씨에 대해 심사위원 채점표를 위조, 교수로 임용하는 한편 영문학 전문학사가 최종 학력인 지원자를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안경광학과 교수로 임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방식으로 부정채용된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 23명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에 행정조치토록 통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대학이 학교기업이 될 수 없는 부속병원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학생 등록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비회계 자금 수십억원을 임의로 전용한 정황과 일부 교비 회계 자금이 사적인 용도로 빼돌려진 정황도 포착, 교비 횡령 부분에 대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대구보건대는 지난 2005년 전 재단이사장 김모(63)씨가 거액의 대학 공급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내홍에 휩싸였다.
이에 지난달 11일 개교 40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전문 교육기관이 되겠다는 의미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등 40주년 행사를 야심차게 준비해왔지만 총장 입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또 한번 위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