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번 회담은 우리 정부가 내놓았던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법의 운명과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를 병행하거나 남북대화 없이 별도의 북미대화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해법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 단계로 건설적인 남북간 비핵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언급, ’선(先)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양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역시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한다는 결심과 공통된 입장을 우리는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인 “북한을 남북대화의 장으로 끌어내 비핵화 진정성을 유도한다는 현행 압박 기조를 유지하자”는 압박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이런 때일수록 한미관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회담 뒤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큰 의미에 대해 “북한의 성명 후 남북대화가 생략되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일부에서 있었지만, 그래도 미국은 남북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천안함은 남북간 이슈이며, 6자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이슈”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비핵화를 다루는 이슈에서 우리와 관련된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진전이 어렵다”고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남북 비핵화 회담과의 분리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정리를 피했다.
김 장관은 “지금은 (관련 논의가) 진행이 없는 상황에서 바뀔 것은 없다”면서 “아직까지는 입장이 그대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