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테크윈·현대자동차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장으로 모두 1600억원 이상 차익을 얻을 전망이다.
KAI에 출자했던 두산·미래에셋캐피탈 자회사도 이번 상장으로 모두 900억원 가까이 투자 수익을 얻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AI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공모가를 1만5500원으로 전일 확정했다.
공모 물량은 모두 3661만주다. 이 가운데 기존 주주 측 구주 매출 물량은 67.22%에 해당하는 2461만주다. 나머지 32.78%인 1200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전체 공모 물량에서 20.00%에 해당하는 732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다. 기관·일반 투자자 각각 2196만주와 732만주씩 모두 2929만주다.
주식을 팔아 얻는 현금은 모두 5675억원이다. 이 가운데 구주 매출은 3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구주 매출에 참여하는 주주는 삼성테크윈(20.66%)·현대차(20.66%)·디아이피홀딩스(10.69%)·오딘홀딩스(10.30%)·신한은행(0.69%)·KAI(0.02%) 5개사다.
삼성테크윈·현대차는 구주 매출로 각각 1226억원씩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두 회사가 1999년 액면가 5000원에 출자했던 점을 감안한 차익은 각각 830억원씩이다.
두 회사에서 구주 매출 이후 남는 지분은 각각 974만주씩이다. 공모가로 잡은 평가액은 각각 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로 확보하는 현금과 평가액을 합치면 각각 2736억원씩이다.
이는 2010년 삼성테크윈 측 영업이익 2156억원보다 27% 가까이 많은 액수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3조2266억원 대비 8% 이상을 얻게 됐다.
두산이 100% 지분을 보유한 디아이피홀딩스는 구주 매출로 660억원을 얻게 됐다. 미래에셋그룹 계열 사모펀드가 70% 이상 지분을 가진 오딘홀딩스도 같은 액수를 확보할 수 있다.
두 회사 출자금을 뺀 차익은 각각 447억원씩이다. 구주 매출 이후 두 회사 잔여 주식 평가액은 각각 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측 구주 매출액·차익은 각각 91억원·62억원이다.
이번 청약은 이달 23~24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