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21일 호앙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예방하고 생명보험, 신도시개발, 태양광발전, 석유화학 등 한화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베트남 진출을 위한 투자 및 협조를 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연 회장은 "동남아시아는 개발잠재력에 비해 개발 속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5개국 현장을 피부로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그룹의 투자방향도 모색하겠다"고 이번 순방의 의미를 밝혔다.
보험시장 이외에도 한화건설의 베트남 호치민의 신도시개발 프로젝트 진출과 태양광·바이오 산업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호앙 쭝 하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베트남은 향후 20년간 교육, 인재개발 인프라구축, 법률시스템정비 등 세가지 중요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하노이 시내에서 한국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소주·김치는 이미 베트남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상품이듯 한화그룹의 베트남 투자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같은 날 부반닝(Vu Van Ninh) 재무장관과도 만나 신재생에너지 사업,바이오,석유화학산업 등 베트남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8일 레 탕 하이(Le Thanh Hai) 호치민시 공산당서기를 만났다. 이날 면담에서 김회장은 '호치민에 진출해 있는 대한생명 등 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레탄 하이 호치민 공산당서기도 '한화의 태양광 사업 투자를 요청하며, 최대한 호혜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베트남 방문을 마친 김 회장은 두번째 행선지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23일 방문, 훈센(Hun Sen)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김회장은 이자리에서 '크라체주 삼보지역 조림사업' 투자에 대한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놈펜 북동쪽에 위치한 크라체州 삼보지역 조림사업은 향후 3만4천ha(여의도 80배) 규모로 하이브리드 아카시아와 티크, 알베지아 묘목을 조림하는 사업이다. 한화그룹은 캄보디아 2차 조림사업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17일부터 20여일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5개국 방문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가 경쟁력을 가진 태양광발전·플랜트건설·금융·석유화학·방위산업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현장 등을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