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도요타 ‘프리우스’ 출시로 막을 연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소형차나 일부 고가 대형차에만 적용됐으나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각각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며 외연 확대에 나섰다. 이와 함께 폴크스바겐 등 독일 수입차 위주로 친환경을 표방한 디젤 자동차도 각광받고 있다. 연비와 가격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큰 차이가 없어진데다,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
이달 초부터 출고된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17일 기준 777대가 출고, K5를 약간 웃돌고 있다. 계약대수도 1764대다. 따라서 두 차량의 이달 판매량을 합하면 3000여 대 이상이 될 전망이다.
소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도요타 ‘프리우스’와 렉서스 ‘CT200h’, 혼다 ‘인사이트’도 이같은 하이브리드 ‘붐’이 싫지만은 않다. 소형 수입 하이브리드 수요가 덩달아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혼다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종(7종)의 지난달 판매량은 180여대다.
◇ℓ당 21~22㎞ 디젤도 월 1500대= 지난달 출시한 폴크스바겐의 중형급 세단 ‘신형 제타 2.0 TDI 블루모션’은 한 달 새 504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차량은 K5 하이브리드(ℓ당 21.0㎞)보다 높은 ℓ당 22.2㎞의 공인연비를 자랑하면서도 가격면에서도 100만~200만원의 차이밖에 없다. 수입차라는 점을 제외하면 구매시 동일 선상에서 고려할 만 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그 밖에도 ℓ당 21.9㎞의 준중형급 해치백 ‘골프 1.6 TDI 블루모션’, ℓ당 17.1㎞의 고성능 중형 세단 ‘CC 2.0 TDI 블루모션’(5190만원)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BMW코리아도 지난달 163마력, 토크 38.8㎏·m의 고성능을 자랑하면서도 ℓ당 24.2㎞의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320d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4390만원)를 50대 한정으로 국내에 선보였다.
지난 8일에는 푸조 국내수입원 한불모터스가 ℓ당 22.6㎞의 ‘508 악티브’를 출시, 중형급 친환경 디젤 세단의 선택폭을 더 늘렸다.
지난달 5000만원 이하, 연비 20㎞/ℓ 전후의 중소형급 디젤 차량은 약 1500여 대가 판매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위)와 폴크스바겐 신형 제타(아래). (각 사 제공) |
현존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을 써서 진동.소음 면에서 우수하다. 다만 가속력이 떨어진다. 최대토크가 많게는 2~3배까지 차이난다. 중형급 쏘나타·K5 하이브리드의 경우, 힘에서는 개선됐지만 거칠게 몰 경우 실연비가 공인연비 대비 40% 가량 낮다.
반면 디젤카는 고성능 주행시에도 비교적 일정한 수준의 연비를 낸다. 공연연비 22.2㎞/ℓ의 제타 1.6은 급가속.급제동을 반복할 경우에도 16~20㎞/ℓ대 실연비를 기록한다. 다만 가격대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동급 모델은 1000만원 가량 비싼 게 흠이다.
한편 이 같은 하이브리드 대 디젤 차량 구도 속에서도 서민의 친환경차는 여전히 1000만원대 경차다. 모닝(기아), 스파크(GM 쉐보레) 등 경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1만2943대로 전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의 13.3%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