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지점 100개 돌파를 목표로 영업망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인력 보강과 고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독자 민영화를 위한 수신기반 확대 등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매물이 나올 경우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연내 지점 수를 75개로 늘리고 내년에도 20~30개를 추가 개설해 100개 지점을 넘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의 지점 추가 개설 승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산은은 지점 수를 150~200개 수준으로 확대해 전체 조달자금 중 30% 가량을 예수금으로 충당할 경우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전체 원화예수금 24조원 중 개인 비중은 3조3700억원 가량”이라며 “이를 15조원 내외로 끌어올린다면 자금 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점 수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신규 인력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100명 가량의 신입행원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는 인원 수를 크게 늘려 각각 150명 정도를 채용키로 했다.
다만 국책은행의 특성상 인력 확충에 제한이 있어 금융위 등 관련 당국을 적극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투자은행(IB) 업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 기업구조조정 등 기존에 강세를 보여온 분야를 집중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도 산은의 이 같은 노력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산은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해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경쟁력 강화 및 민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자 민영화 추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일년에 20~30개씩 늘려도 추가 인원이 200~300명 가량 필요한 데 본점 인원이 워낙 적어 지점 수를 급격히 늘리기는 어렵다”며 “신입행원도 현장에 투입하려면 교육이 필요해 본점과 지점의 인력난이 갈수록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록 우리금융지주 인수는 무산됐지만 외환은행과 기업은행, SC제일은행, 농협 등 다른 은행과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산은이 시중은행 수준의 지점을 확보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며 “수신기반 확충을 통한 체질 강화는 어렵기 때문에 M&A에 대한 유혹을 떨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